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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조선- 사진과 詩로본 70년대 학창시절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3/15
조회수
1234
조선일보 2005 03 15 사진과 詩로 담은 학창시절 추억 사진작가 강위원 교수·시인 강문숙씨 오늘까지 대백서 전시회…내달 부산전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강위원 사진전’. 사진작가 강위원(姜衛遠·56·경일대 사진영상학부) 교수가 ‘보고싶다’라는 부제로 14번째 마련한 이 전시회에서 40대 이상의 관람객들은 필름을 거꾸로 감은 듯 추억의 세계로 빠져든다. 70~80년대 학창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70여 점의 작품중 절반이 넘는 47점의 사진 옆에 있는 글들이다. 얼핏 사진설명 같기도 하지만 시인의 감성으로 쓴 시들이다. 관람객들은 사진과 시들을 번갈아 감상하면서 때로는 미소짓고, 때로는 흐뭇해 하곤 한다. 시를 쓴 사람은 시인 강문숙(姜文淑·여·50)씨. 지난해 두 번째 시집을 낸 중견시인이다. 사진작가와 시인이 함께 전시회를 마련했다. 시작은 강위원 교수가 했다.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기 전인 70년대와 80년대초 경북공고에서 화학 교사로 재직하던 강 교수는 당시 까까머리 제자들의 모습을 렌즈에 많이 담았다. 또 학교 말고도 여러 곳에서 틈만 나면 셔터를 눌러 학생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이런 사진들을 갖고 있던 것을 본 주변 사람들이 “우리 학교 다닐 때 바로 이런 모습이었구나”하고 놀라는 것을 보고 사진전을 준비하게 됐다. “알고 보니까 당시의 사진들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기록물로서의 가치도 있고, 마침 제자들도 보고 싶기도 해서 그럴 바에야 사진전을 하는 게 좋다 싶었습니다. ” 그렇게 해서 보관하고 있던 사진들을 골라 사진 70여 장을 추렸다. 이중 절반은 경북공고 학생들의 사진들이고, 절반은 학교 바깥에서 촬영한 학생들의 사진들이다. 초등학교 학생에서부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70년대와 80년대 학생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고 나서도 뭔가 허전한 것이 남았다. 이왕이면 당시의 사정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사진설명까지 곁들이자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시(詩)로 사진 속의 상황을 묘사하면 더욱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해서 평소 잘 아는 시인인 이태수(李太洙) 매일신문 논설실장에게 부탁해 시인 강문숙씨를 소개받았다. 강문숙씨는 “처음에는 ‘남학생들 이야기인데 여자가 어떻게 시를 쓰나’하고 망설였지만 남동생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남학생들의 세계를 듣고는 1주일만에 47편의 시를 썼다”고 말했다. 5년전 갑상선암 수술까지 한 강문숙씨는 “좀더 문학적인 면으로 치중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자연스러운 것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사진을 보니까 영감 비슷한 게 떠올라 작품이 손쉽게 탄생했다”고 말했다. 강문숙씨가 쓴 시들은 사진 속의 모습들과 만나 훌륭한 콤비를 이루었다. ‘나는 나다/ 단단히 여민 까만 교복속에 가두었지만/ 당차고 원대한 꿈이 있었음을…’, ‘느티나무 그림자 길게 눕는 하오/ 집으로 가는 길은 가볍다/ 그 길은 세상의 모든 길이다…’, ‘이보다 더 궁금할 수는 없다/ 찢어진 장막 사이로/ 보이는 세상은/ 아득하다/ 신기하다/ 저 참을 수 없는 호기김/ 그들만의 퍼포먼스!’ 등 사진과 시를 보고 있노라면 동세대의 사람들에게는 되돌아 가고픈 학창 시절의 모습이 선하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그들보다 더 원숙한 모습의 기성세대들에게도 젊음과 꿈이 있었음을 웅변해준다. 전시회를 본 관람객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구나”다. 전시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4월 5일부터 19일까지는 부산 영광도서갤러리에서, 4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작품 속의 현장인 경북공고에서 각각 전시회가 계획돼 있다. 또 두 사람의 사진과 시는 도서출판 신유에서 ‘보고싶다’라는 표제로 4월초에 사진집 형태로 발간될 예정이다. 박원수기자 (블로그)w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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