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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본 KIU

제목영남-윤정헌교수의 '시네마 라운지'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05/03/03
조회수
1109
영남일보 위클리 포유 2005 03 03 [시네마 라운지] 에비에이터 끝없이 비상하는 영웅의 내면풍경 사랑과 야망, 집착이 빚은 항공왕 하워드 휴즈의 삶 할리우드의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면적 연기가 돋보이는 '에비에이터'는 전설적 항공재벌 하워드 휴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의 신화를 창조한 갱스터 벅시 시걸의 생애를 다룬 '벅시(Bugsy;워런 비티 주연,1991)'나 포르노 잡지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의 실화를 영화화한 '래리 플린트(The People vs. Larry Flynt;우디 해럴슨 주연, 1996)'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러나 이 두 영화가 이들의 전방위 생애를 다룬 데 비해 '에비에이터'는 휴즈의 사랑과 야망, 그리고 유년시절에서 배태된 모호한 집착에 포커스를 맞추며 그의 생애 한가운데에서 멈추고 만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막대한 재산으로 20세의 나이에 억만장자가 된 하워드 휴즈. 그는 모두가 불가능이라고 부른 영역에 자신의 야망을 건다. 가장 먼저 선택한 것은 영화. 기라성같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비웃음과 영화계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2년의 촬영기간, 1년의 후반작업 기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자본과 제작공정 끝에 '지옥의 천사들'을 발표한다. 그리고 할리우드의 모든 흥행 역사를 갈아치운다. 영화계의 미다스로 떠오른 하워드 휴즈는 당대 최고의 섹스심벌로 추앙받는 여배우들(진 할로, 캐서린 헵번, 에바 가드너)을 차례로 발굴해낸다. 그리고 그녀들은 금세 하워드 휴즈의 매력에 사로잡혀 연인이 돼버린다. 그러나 사랑에 머무르기엔 그의 야망이 너무 거대했다. 어려서부터 비행기 조종 취미를 가졌던 하워드는 최고의 엔지니어들을 모아 새로운 비행기를 생산해낸다. 마침내 세계 비행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남자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가장 긴 날개를 가진 비행기로 기록되는 헤라클레스를 완성하기에 이른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 중 하나인 TWA 항공을 인수하며 세계 굴지의 항공재벌이 되지만 생각지 못한 음모와 시련이 그를 괴롭힌다. 영화는 유년시절, 고향 텍사스에 불어닥친 전염병과 어머니의 모성애에서 비롯된 청결 콤플렉스 및 소음청각장애에 시달리면서 희대의 로맨스와 비즈니스(영화와 항공)의 주인공으로 세인의 부러움을 샀지만 항상 소문의 벽에 갇혀 있었던 기인(奇人) 휴즈의 실체를 실감나게 영상화하고 있다. 디카프리오의 눈빛을 통해 마약중독설과 CIA 유착설 속에 의문의 비행사로 생을 마감했던 휴즈의 나머지 생애가 우리에게 찬찬히 다가오고 있다. 윤정헌(경일대 미디어문학과 교수)sijeongjun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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