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매일-지하철 참사 2주년, 안전도시로 거듭나자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5/02/18
- 조회수
- 1364
매일신문 - 2005 02 16
이제 대형참사는 끝…안전도시로 가자
대구 지하철참사 2주기(3)이젠 안전도시로 가자
'상인동 가스폭발(1995년 4월), 신남네거리 복공판 붕괴(2000년 1월), 지하철 방화 참사(2003년 2월)….' 거듭된 지하철 관련 사고로 대구는 '안전철이 아닌 사고철의 도시'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불황에 시달리던 시민들은 '희망이 사라진 도시'라며 대구를 떠나고 있다. 지하철 참사 2주기를 계기로 이제는 희망과 안전이 약속되는 대구시로 만들자는 공감대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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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도시로 거듭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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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는 방재관련 분야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안전도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시설안전기술공단, 소방검정공사, 국립방재연구소, 승강기안전관리원, 산업안전공단 등 7개 기관이 유치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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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대구시 치수방재과장은 "유난히 잦은 대형사고가 잇따른 대구시는 참사의 교훈을 전파하기 위해서라도 '방재거점도시'로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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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안전 관련 기관 산하 사업장, 점검대상시설, 정밀안전진단 실적 등의 40% 이상이 영남권에 밀집된 데다 접근성이 좋아 관련 기관의 중추관리기능을 수행하기에 최적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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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현재 이와 관련, 화원유원지 27만 평을 '방재테마공원' 부지로 내정하고 기본계획을 수립, 예비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일대 소방방재IT연구소, 경북대 방재연구소, 영남대 방재연구소 등 방재관련 연구가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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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폭 바뀐 지하철 안전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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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243억 원을 배정, 1호선 전동차 내장재와 천장.벽체 내장판, 단열재, 의자, 바닥판 등 불에 타기 쉬운 소재들을 불연성 재질로 바꾸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1호선 총 204량 중 96량(47%)의 내장재가 교체됐다. 단열재는 유리섬유, 의자는 방염사로 짠 시트, 천장은 알루미늄, 벽체는 FRP, 바닥판은 고무매트로 바뀌었다. 2호선도 같은 소재의 내장재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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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공사 김동현 안전방재팀장은 "올 7월부터 내장재가 완전 교체된 전동차들을 운행할 계획인데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진척도"라고 밝혔다.전동차 무선통신시스템은 비상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하기에 유리한 '다자간 무선통신망(TRS)' 방식으로 구축된다. 대구 지하철 참사의 경우 전동차 기관사, 역 직원, 119 등 외부 구조기관으로 개별 연락을 취하느라 비상 대응에 허점이 노출됐던 것. 현재 대구 지하철 1호선 경우 30개 역 중 9곳에만 TRS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나머지는 사령실을 거쳐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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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바닥에 깔린 '축광형 유도 타일'도 화재 등 정전시에 시민들의 대피로를 확보하는 기능을 하게 된다. 지하 화재시 연기와 열기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는 '수막차단벽'도 중앙로역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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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재(人災)만큼은 막자는 요구가 높다. 이와 관련, 지하철공사 측은 승무팀, 역무팀, 사령팀, 통신팀 등 분야별 '비상대응매뉴얼'을 제작했으며 매월 공사 직원이 전동차에 탑승, 승객을 대상으로 비상출입문 작동법, 소화기 사용법, 유사시 기관사에 연락하는 방법 등을 상세하게 교육하고 있다.경북대 박문호 토목공학부 교수는 "이러한 설비가 실제 위급시에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철저한 직원 교육과 시민 안전의식의 고취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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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이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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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복 대구 흥사단 대표는 이번 참사 2주기의 주제를 '화합'이라고 강조했다. '2·18대구지하철화재참사 2주기 추모위원회'에 몸담고 있는 그는 "참사 수습당시 등을 돌렸던 시와 유가족이 함께 추모사업 등의 조속한 해결을 모색하고 둘로 갈라진 유가족 단체들도 한시바삐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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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 대책위원회 황순오 사무국장은 "대구시가 방재관련 공공기관을 유치해 '참사도시'의 불명예를 벗고 안전도시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고, 참사 유족회 강달원 대표는 "추모사업은 유가족뿐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의견도 존중해 화합의 분위기 속에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YMCA 중구지회 김경민 관장은 " 세 번의 참사를 딛고 일어서는 능동적인 시민들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들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의 아픔으로 화합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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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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