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중앙-수험생 잡기 행사 풍성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4/08/13
- 조회수
- 2048
중앙일보 2004 08 13
수시 합격생 잡기 이벤트 풍성
문화유적 답사·선물공세·수련회…
▶ 부산경상대 수시1차 합격생들이 지난 10일 함양군 지곡면 개평마을 정여창 고택을 둘러보고 있다.
지난 10일 저녁. 덕유산 자락인 경남 함양군 서하면 운정리 부산경상대 부설 운정 연수원에서는 고교 3학년생 70여명이 바비큐 파티를 벌였다.
학생들이 '아이로봇'이라는 영화를 보는 동안 앞치마를 두른 대학 교수 10여명이 소시지, 옥수수, 감자 등을 숯불에 구워 학생들에게 접대하느라 바빴다.
레크레이션 시간에는 고교생들에게 인기 있는 MP3, 스와치 시계 등 푸짐한 경품을 타려는 학생들의 재기 발랄한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교수들이 고3학년생들을 접대하는 이색적인 이 자리는 부산경상대가 수시1차 합격생들을 위해 마련한 1박2일짜리 문화유적 답사였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촉석루(진주),문익점 목화 시배지(산청), 농월정(함양), 조선중기 대학자 정여창 고택(함양)등을 둘러보았다. 학생들은 연수원에서 하루 묵은 뒤 11일에는 용추계곡을 둘러 본 뒤 귀가길에 올랐다.
수시 1차 합격자를 발표한 대학마다 오는 23, 24일 이틀간 실시하는 등록을 앞두고 여러 대학에 합격한 고 3학년 수험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격생들의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호텔뷔페 대접, 선물공세 등을 폈으나 뚜렷한 성과를 올리지 못하자 감동을 주는 이벤트 중심으로 행사를 펼치고 있다.
255명의 수시1차 합격자를 발표한 대구한의대는 24개 학부별로 학과 오리엔테이션을 여는 한편 합격자에게 편지와 이메일 보내기, 학과 교수 전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문학부는 합격자를 대상으로 일본문화 체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디지털문화컨텐츠학부는 학부 축제를 통해 합격자 개인의 역량을 파악하고 이에 걸맞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예비 신입생들을 관리중이다.
대구 경일대도 214명의 합격생들에게 임시학생증을 만들어 우송하고 도서관 등 학교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합격생 붙잡기에 들어갔다.
경일대는 합격생들의 학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과내 전공 동아리에서 교수와 선배 학생들이 직접 전공과목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 중이며, 원어민 영어회화반을 무료로 운영하며 등록을 유도하고 있다.
경남대는 오는 16, 17일 의령 자굴산 수련원에서 100여명의 합격생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학생들은 선배 동아리들이 펼치는 음악과 무용 등의 공연과 래프팅도 즐기게 된다.
마산 창신대 사회체육과 합격생 30여명은 지난달 30일 경북 김천시 오봉저수지에서 수상스키를 배웠다. 학생들은 기본교육을 받은 뒤 혼자 수상스키 탈 수 있을때까지 박영호 교수와 선배들의 지도를 받고 즐거워 했다. 이 학과는 겨울에는 스노우스키와 스노우보드 등을 지도한다.
광주 조선대는 이달 말부터 수시합격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영어.일어 등 외국어의 무료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다.
전북 익산 원광대는 다음달부터 700여명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사이버대학을 개설, 국어.철학 등 교양과목 강의를 한다. 대학 측은 이 강좌를 들은 합격자들에 대해 일정한 시험을 거쳐 입학 후 교양과목 학점을 인정해 준다.
부산경상대 김재우 입시홍보팀장은 "물질공세 보다 추억과 감동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행사를 마련했다"라며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면 학생들의 등록률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송의호.김상진.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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