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조선일보-대학실무형학과 신설
- 작성자
- 이미경
- 작성일
- 2003/12/16
- 조회수
- 3433
조선일보 2003.10.6(월)
[대구·경북] 대학 실무형 학과 신설·개편 잇따라
[조선일보 최영기 기자]
대구·경북지역 각 사립대학들이 내년도 신입생 정시 모집을 앞두고 현실적인 감각이 있는학과를 신설하거나 개편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지역의 대부분 대학에서 취업 및 창업이 보다 손쉬운 학과를 신설·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전문대에서는 실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거나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직종과 관련이 있는 학과를 잇따라 개설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인해 최근들어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이 사실상 벽에 부딪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대학은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 배출하지 않으면 대학 존립 마저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요구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남대는 내년에 단과대학과 동일한 지위의 생명공학부를 신설해 9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생명공학부는 생화학, 미생물학, 생물학, 의학, 농학 등 생명공학 관련 기초 및 응용분야의 학제간(inter-disciplinary) 연구를 주도한다. 또 생활패턴 및 가족문화의 변화 등 사회·문화적 요인에 힘입어 더욱 급속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외식분야를 이론적으로 체계화한 외식산업학 전공을 생물산업공학부내에 신설, 내년 입시에서 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생명산업공학부장 김상달(金相達·55) 교수는 “주 5일 근무제가 전면 실시되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산업과 외식산업의 전망은 무척 밝아지고 있다”고 전공신설 배경을 밝혔다.
경일대도 건축공학부내에 ‘인테리어 리모델링 전공’을 신설하고 지구촌시대를 맞아 국가별 교류의 협력 필요성이 날로 증대해 가고 있는 시점에서 국제컨벤션 전공을 지역 대학중 처음으로 개설, 지역 컨벤션 업무의 산실인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와 산학교류 협정을 체결하는 등 명실상부한 현장밀착 교육의 모델로 각광 받고 있다. 경일대 정재일(鄭在壹·47) 기획처장은 “경일대는 내년부터 ‘첨단’과 ‘실용’이라는 잣대로 21개 학부에 52개 전공으로 학제를 세분화 전문화했다”며 “대학의 전공들도 시대의 요청과 흐름에 부응할 때”라고 말했다.
대구한의대는 한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3T 특화대학으로 전면적인 학제 개편을 단행, BT(생명공학)계열로는 한방식품과학부, 화장품미용학부, CT(문화공학)계열은 문화컨텐츠학부, IT(정보공학)계열 유통금융학부, 자산운용과학과 등을 신설했다. 신설된 학부(과)는 한의대가 주관하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는 한방바이오 산업발전의 기틀을 형성하는 학제로 개편했으며, 특히 4년제 대학으로서는 최초로 한방식품·한방화장품등 한방산업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학제를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전문대에서도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애완동물을 관리하거나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학과 신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구과학대와 김천과학대 등에 애완동물관리과가 신설돼 신입생이 몰리자 올해에는 경북테크노대학에 애견뷰띠크과, 대구산업정보대·경북과학대·미래대 등에서 애완동물관리과를 잇따라 신설했다. 이밖에 대구·경북지역 전문대에는 외식관련, 미용관련, 패션관련과 등 젊은 층에 인기 있는 과를 신설하거나 신입생 수를 늘려 가고 있다.
(최영기기자 cyk@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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